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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 AEs

Ally의 수다, 혹은 고해성사

Communications Korea의 막내 AE 조아름 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PR업계에 입문한지 이제 막 2년이 되었고, CK에서 시즌 2를 시작한지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네요. 아는 것 보다는 알아야 할 것들이 많고, 말하기 보다는 먼저 들어야 할 것들이 많고, 칭찬 받기 보다는 꾸지람을 더 많이 들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PR에 대해서, 또 업계에 대해서, 혹은 제 경력에 대해서 소개를 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롭게 그냥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짧은 인생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제 인생에서 세 번의 중요한 스승님을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로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이계천 선생님은 저에게 책 읽는 즐거움, 그리고 글 쓰는 즐거움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어릴 땐 정말 책 읽기를 안좋아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우리 반에 학급 문고를 만들고 좋은 책을 많이 구입해서 돌아가면서 읽게 하고, 또 독후감도 쓰게 했는데 그게 반 친구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어서 정말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책 읽는 것은 지금까지도 좋아하는데, 사실 책 읽는 것 보다 서점에서 책 구경 하는게 진짜 취미입니다. 그리고 그 때는 어려서 글이라는 것을 어떻게 쓰는지 조차 몰랐었는데, 하루는 글짓기 숙제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부모님께서 웅변학원엘 보내셨었는데 글짓기가 뭔지도 모르고 웅변 하듯이 원고지에 글을 써갔더니, 선생님께서 보시고는 혼내지도 않으시고 글짓기 책을 한 권 꺼내서 수업시간에 읽으라고 주셨습니다. 그 책을 보고 글짓기가 뭔지 알겠다고 했더니 다시 써보라고 하셨죠. 웅변 원고처럼 썼던 글을 다시 글짓기 형식으로 고쳐 써서 냈는데 그게 어느 작은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타게 됐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더니... 그 이후엔 글 쓰는게 재미있고 즐거워졌는데 지금 PR일을 할 수 있게 된데는 그 때 알게된 글쓰기의 즐거움도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이셨던 강성우 선생님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선생님은 정말 무서웠었는데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셔서 고3 수험생활 하는 동안 내내 6시 반까지 등교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수능이 끝나고 다른 반은 9시까지 등교하는데도 우리 반은 7시 반까지 와야 했습니다;; 학급 교훈은 "청소를 잘하자" 였고(진짜입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리정돈이라고 항상 강조하셨어요. 뭐 뒤돌아 생각해보면 정말 다시는 돌아보기도 싫었던 1년이였지만, 선생님이 지금도 생각나고 감사한 이유는 평생 살면서 중요한 습관들을 모두 선생님께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 때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 스케줄링을 시간대별로 짜서 선생님께 제출했었는데, 거기에는 지난 주 목표를 100점 만점으로 해서 얼마나 지켰는지를 표시하고 또 이번 주의 목표는 무엇인지를 적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엔 공부할 시간도 모자른데 이런 건 왜 시키느냐고 툴툴댔는데 그게 사회에 나와서도 꼭 필요한 성공하는 비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디테일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지만, 그 전날 퇴근 전에 다음날 꼭 처리해야할 일들을 다이어리에 정리해 두는 제 버릇이 그 때 생긴 듯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의식"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도 모두 강성우 선생님께 배운 진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 스승님은 현재 CK의 부사장님인 정용민 부사장님이십니다.(아부 아니고요;; ㅎㅎ) 제가 CK에 오기 전에 정 부사장님은 저의 클라이언트이셨습니다. 오비맥주 홍보팀장님으로 재직하실 때 제가 AE였더랬지요. 그 때는 정말 Super Junior라서 학교에서 배우는 PR이 아니라 실무에서 체감하는 PR이 뭔지 감도 잡지 못할 때 였던지라... 부사장님께 A to Z를 모두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전문가여야 할 AE가 클라이언트에게 일을 배웠다고 말하는 것이 죄송하고 부끄럽기는 하나, 모두 다 저의 복이라 생각하고 그만 부끄러워 하려고 합니다. ^^;; 부사장님께 기자 관계나 포토 세션 구성, 전략적인 보도자료 작성법 등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가장 큰 배움은 'AE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지만, '정이 많은 프로'라고 해야 할까요, 기자를 대하는 마음,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마음이 어때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글이나 말로는 가르쳐 줄 수도 없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곁에서 부사장님께서 직접 일하시는 것을 보고, 깨닫고, 또 부사장님께 많~이 깨지고 다듬어져서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지금도 너무나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더 배우고 다듬어져서 단단한 AE가 되기 위해 여기 CK에서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김경해 사장님, 정용민 부사장님, 이혁 이사님 이하 모든 CK 직원분들이 따뜻하고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제가 단단한 AE가 될 수 있도록 모두 도와주세요 ^^

배우고 싶은게 참 많았고, 되고 싶은게 참 많았고, 가지고 싶은 것은 더 많아서 학교 다닐 때는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선후배들을 만나면 계속 PR일을 하느냐고 의아하게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는 평생 PR 하면서 살거야'라고 대답할 수 있게된 것은 위의 세 스승님께 배운 것들을 체화시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직 잘 하지 못하니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겠죠. 이 욕심을 발판 삼아 저는 한 발 한 발을 더 내딛으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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