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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s Crisis on the line

조중동이 다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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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미디어오늘 7.4)

<조중동>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뉴스를 중단하는 강수를 두고 있다. 이에 <다음>은 지금까지 고수해 온 실명제 도입 반대에서 유사 실명제 격인 인터넷주소(IP주소) 공개를 자체 토론장인 '아고라'에 7월 7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해서 지난 2일에 '아고라 토론방 개선안내'라는 공지를 띄우고 모든 IP주소를 부분 공개하고 '도배글'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의 이번 정책은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네티즌, 블로거 등의 의지를 꺾고 있는 것 같다. 포털 넘버 원의 자리를 탈환해야 할 이 시점에 다음의 선택은 옳은 것인가?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 공급을 끊더라도 다음에 거의 아무런 타격도 가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웹 2.0 시대. 포털의 생명은 규제가 아닌 개방이고 참여고 공유다. 이 정책노선을 잘 지켜 온 다음이 거대 언론의 압박을 못 이겨 '부분 공개'라는 수를 두고 있다. 잘 선택한 걸까?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첫째, 네이버와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 현재 일부 네티즌 및 블로거 등이 네이버의 규제 정책에 맞서 <다음>으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다음>은 네이버와 유사한 방향으로 다소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IP주소의 부분 공개가 좋은 의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 및 블로거에게 다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둘째, <조중동>과의 관계 악화를 두려워 했다. 위 분석 기사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특정 언론의 기사를 선별해 읽지 않는다. 1인 미디어가 등장하고 블로거가 기사를 생성하는 시대다. 기사나 정보는 전통적인 언론집단이 제공하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쉽게 얻을 수 있다. <다음>이 뉴스 서비스 측면을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미디어들은 <다음>에게 뉴스를 중단하겠단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가 포털의 기본 정신을 잊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란다.

온라인 시장에 판세의 변화가 오려나? 아님 말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