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aizen Idea

Agency Bidding 이야기

최근 몇 AE들이 경쟁비딩에서 선택을 받지 못해서 시무룩 한가 보다. 힘이 빠질만도 하다. 분명히 자신이 있었는데 뭐가 문제일까 궁금해 하기도 할만하다. 경쟁사는 얼마나 좋을까 시샘도 갈꺼다. :)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샘이 있고 오기가 있는 AE들이 좋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좀비 스러움이라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 하곤 하는데 정말이다.

모든 경쟁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 승자는 승리하기 때문에 멋지다. 반면 패자는 패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왜 우리가 패배했는가?"에 대해 꼼꼼하게 공부를 하고 kaizen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험으로도 승리했을 때는 거의 승리의 원인에 대해 돌아보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패배의 혜택은 소중하다.

문제는 몇번 연달아 패배를 하면 초기의 이런 약간은 '사치스러운' 감정은 이내 메말라 버린다는 것이다. 천천히 패배 의식이 스물스물 기어 나온다. 새로운 비딩에 임하면서 '하면 뭐해 또 패배할텐데..."하는 자조감도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비딩을 승리와 패배 만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해 보자. 에이전시 AE가 어디에서 이렇게 실전적 학습이 가능할 수 있을까? 자동차 업체를 위한 경쟁비딩에 들어간다면, 언제 내 자신이 이렇게 자동차만을 생각해 본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자동차에 빠져보자. 지나가는 자동차를 자세히 들여다도 보고, 자동차 브랜드들에 대해서도 꼼꼼히 공부를 해본다. 분석도 하고, 이야기들도 여럿에게 들어보고, 기사들도 빠짐없이 읽어 본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하우스 담당자들과 토론도 해보고, 그들의 질문에 답변도 해가다 보면 점점 그 주제에 대해 많이 알아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뿐인가. 비록 패배했더라도 인하우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면 이는 잠재적인 고객확보라고 봐도 된다. 성실한 준비와 제대로 된 제안서 그리고 프로다운 PT능력을 보여드렸으면 에이전시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인하우스에게 어떤 impression을 주었는가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제대로 된 인하우스라면 제대로 된 에이전시를 '기억'한다.

비록 현재의 인하우스가 다른 에이전시를 선정해야 하는 여러 변수들과 제한들이 있지만, 그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심지어 제안을 담당했던 AE각각에 대한 이미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들인가...

우리 AE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앞으로도 인하우스 생활들을 해 보는 기회가 있겠지만, 사람이 하는 경쟁비딩의 대부분은 공정하지 않다. '공정'이라는 것의 의미 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인하우스의 대부분은 PR 광고 프로모션 온라인 디자인...모든 에이전시들을 선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이 chemistry 라고 말한다. 특히 비슷한 수준의 대행사들이 경합을 벌일 때 이 chemistry의 힘은 크다.

한편으로는 이 chemistry를 어떻게 확보해서 경쟁비딩에 승리하느냐 하는 것이 고민거리일수도 있지만...이를 정확하게 컨트롤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상호적이고 항상 가변적이기 때문에.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인하우스에게도 고마와하자. 그들의 선택 요건이 무엇이었건 간에 그들은 옳다. 우리에게 우리를 돌아볼 기회를 주고, 해당 주제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새롭게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잠시나마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음에 감사하자.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서 계속 성장한다. 계속 Kaizen한다. 패배의 패악은 계속 성장하지 않고, 계속 kaizen하지 않는 좀비 AE들을 위한 선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aizen Id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인의 옷차림  (5) 2008.03.31
최근 포토세션 /행사 동영상들 (참고)  (0) 2008.02.14
Coaching  (3) 2008.01.31
인텔의 퍼블리시티 이벤트 in NY  (0) 2008.01.25
버슨마스텔러의 홍보동영상  (0) 200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