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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s 뒤질랜드

안인턴이 만난 사람 1탄 KH대리님:)


하단은 CKans들이 모여 5층에서 변강쇠 떡볶이를 먹던 어느날
거절을 못하시는 탓에 "죽겠다"를 연발하시면서도 안인턴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신 KH대리님과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소중한 시간 할애해서 좋은 말씀 들려주신 KH대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포스팅합니다:)

PR 하지 말라는 PR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김기훈 대리님

 

PR 하지 마세요, 이 힘든 걸 왜 하려고해!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AE중 어떤분께 인터뷰를 부탁드릴 것인가 그 '영광의 주인공'을 물색하던 차에 유독 유해보이시는 인상 탓에 나의 interviewee 선정을 위한 레이다망에 포착되셨지만, “PR하지 말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던지신 김기훈 대리님.

그의 ‘PR 하지 말라’ 사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 어떻게 PR에 입문하시게 되셨나요?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는데, 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을 갖게 됐죠. 대학원에서도 PR을 전공했어요. 광고홍보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아무래도 반대가 심하셨죠. 경영학을 전공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취업 시 힘들 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러다 어머니께 이끌려 점집에 갔는데 할배가 ‘그래 해봐라’라고 하셨어요.

점집 할아버지 공인 PR 팔자를 타고나신 대리님께서, 평생 동안 홍보를 하겠다는 ‘열정’이 생긴 것은 대학원 시절이라고 하셨다.

서강대 영상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친구들이나 부모님께서 PR에 대해 잘 모르시니까 홍보하면 기자들하고 술 잘 먹으면 되는 거지 대학원 까지 가서 그런 걸 배우냐 라고 말씀하셨어요.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도 힘들었고 처음에 시작할 때 어려움이 있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 커리어에 대한 열정이 생긴 것 같아요.
 

♡ 홍보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같은 사안을 두고도 기자의 경우 의심의 눈초리로 치밀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PR 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발전적인 모습과 protection 한다는 생각으로 바라보게 되죠. 그게 홍보의 매력인 것 같아요. 제 성격하고도 그런 부분이 잘 맞았고요.


♡ 가장 기억에 남는 PR 프로젝트는?


대학원 시절 국가홍보전략에 대해 1년 동안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어요. 현실적으로 made in korea가 평가 절하되는 점이 있잖아요. 이태원에서 외국 사람들 인터뷰도 하고 자료조사를 하면서 어떻게 이런 점을 감소시킬 것이며 어떤 채널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전달할 것인지 기획했었던 것이 기억이 남네요.


♡ 홍보 일을 하시면서 느끼신 점?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적인 면이나 여러 여건상 input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balance를 맞춰 조율해야 할 거예요. 어떤 블로그에서 ‘PR인은 유목민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서글픈 이야기인데. 자기의 능력을 키우면서 떠돌아다닌다,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면서 스스로에게 풀을 먹이고 계속 돌아다닌다는 뜻이에요.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일인 대신에 자기계발을 늦춰서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일을 하다 대학원에 진학하시는 분도 많구요.


♡ 홍보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영어를 잘해야 한다, PPT를 잘해야 된다, SPSS를 할 줄 알아야 된다, 뭐 해야하는 게 너무 많잖아요. 하지만 그런 테크니컬한 스킬보다 consulting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진단을 하고 결과를 이끌어내는 논리적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니까 그런 기본 소양을 키우고 좋은 PR선배를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career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함께, 대행사에서 일도 해보면서 힘든 과정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게 필요합니다. 


♡ 홍보 업계에서 long run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을 즐겨야 될 거예요. 부사장님께서도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시고 블로그도 즐기면서 하시잖아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 못 따라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당한다고 하거든요. 계속 자기 능력을 쌓아가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안 되겠죠. 아까 말했듯이 유목민처럼 치열한 의식을 가지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 PR인들에게 어떤 능력이 요구되나요?


PR인들에게는 다양한 종합적 능력이 필요해요. 논리성, 창의성, 영어, 문서를 깔끔하게 만드는 능력,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도 있어야 되고, 사람을 워낙 많이 만나니 인성도 좋아야하죠. 인성 부분이 특히 중요해 지고 있는 것이 PR의 화두가 trust가 되고 있는데 고수일수록 윤리성을 강조합니다. 인성과 윤리성은 맞닿아 있잖아요.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고, 윤리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업계가 성장하는데도 한계에 부딪치게 되지요.


♡ 블로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바빠서 최근에 바빠서 포스팅을 자주 못하고 있어요. 이런 뉴미디어도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만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블로그는 블로고스피어라는 공간만의 특징이 있어요. 거기서는 돈이 좌우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 벌거벗고 공평하게 이야기가 진행되거든요. 사안에 대해 담론이 퍼지다가도 합의점이 도출되지요. 사회에서의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논의가 공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홍보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후배를 처음 만나면 주로 비슷한 말을 많이 해요. “하지마세요”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말에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어요. 제 후배 중에 그냥 재미삼아 해봐야지 하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그만큼 열정을 가져라 하는 말의 반어법인거죠.
재미삼아 해봐야지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힘든가보다 하고 쉽게 포기하겠지요. 저는 그런 것도 극복할 수 있는 열의를 가진 사람이 업계에 들어와서 공동의 발전을 이루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PR하지 말라”는 그의 말은 “열정을 가진 PR인”이 되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었다.
자타공인 ‘일복이 터졌다’, ‘만만한 직업이 아니다’라는 PR인이 되려면 그만한 단단한 각오와 함께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신 것이다.


기훈 대리님께서 이날 저녁 식사도 못하시고 야근하시다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KH대리님같은 분을 알게 되어 기쁘고 가까이서 배울 수 있는 나는 참 행운아인 것 같다.


대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