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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Insight!

모든 클라이언트는 다 옳다...

알면서도 속이 쓰린 것이 PR의 현장이다. PR을 잘 모르는 인하우스 홍보담당자와 일을 하는 것이 힘들다.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해요,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여주는 것은 좋은데, 또 잘 모르기 때문에 ‘PR 대행사 = 매직이라는 생각을 하는 건지 터무니 없는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무조건 조중동,무조건 KBS, MBC, SBS을 외치는 것은 이제 그려러니우리의 Work Scope을 넘는 일을 요구할 때는 한숨부터 나온다.

 

일일이 그건 저희 홍보대행사가 하는 일이 아니라 전략기획실 같은 데서 해야 하는데 좀더 전문적 것을 원하시면 맥킨지같은 경영컨설팅회사한테 의뢰를 하셔야 하구요,’ ‘광고카피는 광고시안 짤 때 광고대행사가 짜오는 거구요,’ ‘분단위 이벤트 스케줄은 이벤트 회사가 결정되면 시뮬레이션을 해가면서 분 측정을 하거나 아니어도 구체적인 이벤트 꺼리가 나와야 해요'라고 설명하고 싶지만...

 

아무리 그게 맞더라도 일일이 변을 달면 우리 능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일을 하기 싫어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다 사람이 하는 것이니 내 능력되면 해주자로 마음속으로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5번에 한번쯤은 목소리 깔고 이런 이런 맥락에서 이건 우리 일이 아니예요하는 까칠함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광고카피도 원하면 해주고, 조직의 10년 장기비전을 짜는 것도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짜고, 이벤트 때 할 불꽃놀이 process를 짜달라면 그것도 그냥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홍보대행사에게 광고대행사, 경영컨설팅사, 이벤트사의 모든 일을 걸쳐 걸쳐 요구하고 있는 나의 클라이언트를 보면서 그들이 선한 사람들이기에 나는 그 사람들이 좋다. 오늘도 나는 클라이언트의 '2020년 비전'을 짜고 있다. 모든 클라이언트는 다 옳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