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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 AEs

chri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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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인생이란,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고, 내려간 데서 더 내려가기도 하고, 그러다 예상치도 못하게 뛰어오르기도 하고그런 것들의 연속이리라

 

내 인생은 그랬다. 

어렸을 적부터 중학교까지 그럭저럭 별탈없이 상승곡선을 그렸고 (상승기)

고등학교 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고생이라고 생각했고 (고조기) 

경제학과로 대학을 들어가, 미시경제/거시경제 뭐 그런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경제수학에서 사알짝 좌절하고, 이를 빌미로 경제학은 쫑냈다 (쇠퇴기)

그리고는 돈만지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적성에도 안 맞고 무엇보다 사람에 실망하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5년을 일했다 (바닥기)

이렇게 인생이 끝나나 보다, 싶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혹시나 붙여주면…’하는 마음으로 본 대학원 시험에 떡~ 하니 붙었다. 그것도 늘 하고 싶었던 신문방송학과에…(다시 상승기)

 

희망차게 시작한 대학원생활. 무엇보다 이번엔 사람들을 건졌다. 진정으로 순수하게 사회를 향한 열정적인 고민과 실천을 하는 선후배들과 배우고 토론하면서 관계로서의 사회성을 넘어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성이 개발된 시기였다(날 가르쳐 주느라 애쓴 특히 4명의 선배님께 감사) 

 

텔레비전 PPL로 석사논문(TV 드라마의 PPL효과 연구: 맥락효과를 중심으로)을 썼는데 제품이중요한 장면에서/단순한 장면에서즐거운 장면에서/슬픈 장면에서노출됐을 때의 4가지 카테고리에 따라 PPL효과의 차이가 나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지속되는 상승기)

 

첫번째 석사를 한창 쓸 때 즈음, 주위를 보니 친구들, 선배들이 하나 둘씩 유학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래? 나도 한번 해 볼까싶어 평소 관심있던 PR로 세부전공을 세워 유학을 떠났다. 다행히 PR에 좋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University of Houston에 들어가게 되었고, 운좋게도 Issues Management의 세계적인 대가이신 Dr. Heath 교수를 논문지도교수로 삼을 수 있었다.

 

두번째 석사논문 소재는 CSR. 기업이 CSR을 하는데 공중의 기대수준을 결정하는 요소로써 기업의크기, 친숙도, 소비재 3가지 독립변수를 설정했다(Public Expectations Toward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The Influence of Size, Familiarity, and Consumer Goods). 306명의 U of Houston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했는데 아는 교수, 아는 친구 총동원해 설문지 받느라 고생을 이만저만 한 게 아니었다. 그리고 논문 Defense하는 날, 1시간 남짓 내 대학원 내내의 고생을 쏟아내고 “Congratulations! You deserve the Master’s Degree.”하며 Heath교수가 내민 손을 잡았던 감동이란잊을 수가 없다.

 

휴스턴에 살면서 수업듣고, 논문쓰는 것 외에, 인턴도 두개하고(BDL Public Relations라는 PR Agency City of Houston, 즉 휴스턴시의 시장산하 국제업무개발국(Mayor’s 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s and Development)에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했다), 휴스턴지역 한인신문인코리안저널/휴스턴에서 기자로 일했고, 내가 다니던 교회의 월간지인푸른초장의 편집장이자 기자로도 활동했다. Law Firm Gibbs & Bruns에서 국내기업의 국제소송관련해 번역과 통역일을 할 기회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점점 공부는 2nd Job이 되고, 신앙생활이 1st job이 된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인생의 모퉁이를 돌며 호흡을 고를 때쯤 갖게 하신 것에 마음속 깊이 감사한다. 열심히 살았는데, 뭘 위해 열심히 살았는지, 무슨 이유로 내가 이 세상에 보내졌는지를 이제야 깨달았으니그리고 당장 내일이라도 내 본향(本鄕)으로 돌아갔을 때, 너하나 잘먹고 잘 살다 왔니하는 그분의 질책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이 있다 (최고조기).

 

그리고 이제 3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CK에 둥지를 틀었다. 유학을 갈 때부터 나는 모두들 교수가 되기 위해 일렬로 열심히 뛸 때 실무에서 승부를 한다 했다. 그리고 그 장이 이제 펼쳐졌다. 내 인생이 앞으로 상승을 할지 하강을 할 지 알수 없다. 다만 지금은 앞으로 PR판에서 죽고 살 것이기에, 조바심 갖지 않되 느슨하지는 말자, 하루하루 월급 때문에 일하지는 말자, 월급 때문에 일한 것은 5년이면 충분하다그렇게 생각한다.

 

Heath 교수는 “Good person can speak well”이라는 말씀을 늘 하셨다. PR을 잘하려면 설득의 말을 잘 해야 하는데, 말을 잘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 했다. 힘들지만 먼저 그러라 하셨다. PR은 결국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얄팍한 관계는 곧 끝이 보인다. 먼저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고 그 진정성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PR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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