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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Insight!

[PR퀴즈] 블로거 간담회의 효과?

[질문]
저희회사에서 신제품이 하나 나오는데 블로거들에게도 소개를 좀 하고 싶어요. 출시에 맞추어 사용후기도 올릴수 있도록 신제품도 미리 제공하고, 파워 블로거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도 할겸...기자 간담회 처럼 하면 각종 블로그에서 좋은 글들 올려 주겠지요?

최근 여러 대행사들에서 블로거 간담회 또는 블로거 대상 신제품 제공등의 제안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 방식의 근간은 기존 오프라인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접근 방식과 일치한다. 제안을 하면서도 궁금한 부분이지만...과연 이런 접근 방식이 유효할까 하는 의문이 앞선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본다.
내가 평소에 '이 사람은 진짜 디카 매니아야...거의 안 다뤄본 디카가 없네...'하는 평가를 하고 있는 블로거의 디카 전문 블로그가 하나 있다고 치자. 어느날 포스팅을 보니까...OO 디카 회사의 신제품 론칭 기념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글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와인에 거창하게 베일링도 하고 사진 촬영 행사에 멋진 도우미들에게 선물도 받고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 다음날 포스팅을 보니...그 신제품의 사용기가 떡하니 올라와 있다. 보통 사용후기는 적어도 몇 일에서 몇 주는 써보고 올리는 걸 텐데 이 포스팅이 진짜라면 미리 신제품을 제공 받아 일정 기간 사용을 해 보았거나, 아니면 디카 회사에서 주는 요약 자료들을 편집해서 올린 거 겠다.

미리 신제품을 받아서 사용 했다고 해도 나는 기분이 나쁘다. 나와 내 친구들도 디카 관련 블로깅을 하고 있고 하루에 수백명의 고정 방문객을 가지고 있는데...왜 이 친구에게만 신제품 트라이얼이 제공되나? 나와 내 친구들이 제외된 이유가 뭔가?

만약 회사로 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그냥 올렸다면 나는 더 이상 그 블로그를 찾지 않겠다. 지금까지 내가 그 블로그에서 읽었던 디카 관련 글들이 여러 회사들 각각이 제공한 홍보성 글들이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회사측의 배려와 지원을 받으면 블로거가 꼭 spoil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찜찜하다. 그렇다고 회사측에서 비밀스럽게 간담회를 하는 것도 우습다. 말이 쉬워서 블로거 관계지...자칫 잘 못하면 블로고스피어의 가치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겠다. PR 담당자들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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