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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SH의 인턴's Life(1) :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

CK인턴생활 59일째

2008년 8월 14일 CK 첫 출근
너무 조용한 회사 분위기(그 당시 한창 휴가시즌이었다)와 아무도 나(SH)에게 신경쓰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으며 하루종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던 그 느낌을 잊지 못한다.

그렇게 보름정도를 뭘 모르고, 어리둥절하며 인턴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많아지는 업무량과 익숙치 않은 오전 모니터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아침 시간 1분 1초가 촉박하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SH는 러시아워 속의 지하철을 상당히 싫어하는 터라, 자연스럽게 출근시간이 빨라졌다.

정해져 있는 출근 시간은 8시 30분.
인턴들은 15~20분 정도 먼저 출근하는 것이 정상이다.

처음에는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더니, 점점 그 시간이 당겨져서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는 일이 많아졌다.
(숲속의 잠자는 공주보다 잠이 많은 SH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일찍 출근할 때 마다 SH는 놀라움과 경쟁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SH가 첫 출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항상 SH보다 먼저 출근해서 업무를 보시는 Wally님이 계셨다.

'도대체 몇시에 출근을 하시는 거지?'라는 의문과 함께
'언젠간 한번은 꼭 이기고 말테다!'라는 쓸데없는 경쟁심에 사로잡혔다.

언젠가는 일부러 오후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을 했다.
회사 도착시간 오전7시가 조금 못 된 시간이었다.

SH의 예상대로 회사 현관문은 보안이 걸린 상태였고, 현관앞에는 신문들이 쌓여있었다.

'아싸! 내가 이겼다!"

보안을 해제하고 무거운 신문들을 끌어안고 계단을 올라갈 때의 그 쾌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의 경쟁자(?!) Wally님께서는 출근을 안 하셨다.
외근직출......(!!!)

이렇게 SH의 무모한 도전은 끝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꼭 다시 도전하리라'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또 이른 시간에 출근을 했다.

아뿔싸! 회사 바로 앞에서 Wally님과 마주쳤다.
그건 이긴것도 아니고 진것도 아니었다.

두번째 도전 실패.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즈음...
MH인턴이 출근을 안 하는 지난 수요일...

드디어!!!
완벽하게 Wally님을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SH보다 먼저 도착한 Sammie...이런 또 다른 경쟁자인가...-_-)

이렇게 SH만의 무모한 출근 경쟁은 끝이 났다.

항상 일찍 출근하셔서 무거운 신문들을 올려다 주시는 Wally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번 져주셔서 감사합니다. (__)꾸벅...

이제 SH에게 또 다른 경쟁과제가 주어졌다.
Wally님보다 늦게 퇴근하기!!!!!!(←언제 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CK멤버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Wally님의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
SH가 당당히 도전장을 내밉니다.

받아주시지요.


지금까지 SH의 첫번째 포스팅,
"SH의 인턴's Life(1) :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였습니다.
쓰다보니 스크롤의 압박...

긴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