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방송3사중 MBC의 정치소재 다큐 및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이 단연 출중하다.
몇년전 "미국"이라는 10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MBC다큐의 힘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요즘 그 느낌이다.
정치에세이 "달콤 쌉싸래한 인생" 2007.8.5
MBC스페셜 - 1부 청와대 사람들, 2008.2.21
MBC스페셜 - 2부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 2008.2.23
MBC스페셜 - 나경원 vs. 신은경, 2008.4.12
시사매거진 2580 - 총선격전지, 현장기록, 2008.4.14
이 다섯편이 최근 대선과 총선을 거치는 8개월동안 제작되었다.
타 방송사가 토론위주, 보도위주의 프로그램 편성을 하는 동안
MBC의 누군가는 긴호흡으로 정치현장 하나하나에 깊숙한 렌즈를 댔다.
"달콤, 쌉싸래한 인생"은 '정치,' 그 달콤한 유혹이나, 결국은 쌉싸름함으로 돌아오는 현실을, 은퇴한(또는 은퇴당한) 정치거물들을 통해 내포했고,
'청와대 사람들'과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은 대통령 이취임 불과 몇일전 방영되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청와대의 속 모습과 노무현진영 사람들의 마음고생을 "이제야 말할 수 있게" 해주었다.
18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중구의 두 여장 "나경원 대 신은경"은 총선전부터 밀도있게 준비되어 나경원의 승리로 끝난 직후 날 것으로 방송된 묘미가 그만이다.
시사매거진 2580의 한 꼭지로 방송된 "총선격전지, 현장기록"은 상상치 못한 정치거물들의 낙선을 엮었는데, 낙선되기 전부터 여러 사람들을 찍어, 실제로 낙선된 사람들만 묶어 내 보낸 기획의 산물이다. 이재오, 이방호, 노회찬, 김근태 등이 이번 낙선의 주인공들...
정치는 수많은 담론을 생산해 낸다.
그리고 그 담론의 향연도 총선이 끝나면서 당분간 소강상태일 것이다.
묵직한 저음의 즐거움을 선사한 MBC다큐팀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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